안녕하세요. 빌리브세웅병원 정형외과 과장 정한솔입니다.

전방십자인대는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면서 정강이뼈가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고,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리지 않도록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입니다. 파열 정도가 크거나 무릎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손상된 인대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은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질문하시는 내용이 있습니다.
“끊어진 인대를 다시 꿰매는 건가요?”
오늘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어떤 수술인지, 새로운 인대에는 어떤 조직을 사용하는지, 수술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십자인대파열수술 ‘재건술’ 결정하기 전
정밀 검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된다면 무릎 통증이 발생한 원인과 인대 손상 정도를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십자인대 상태와 관절 내부의 동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이학적 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단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십자인대파열수술 여부와 치료 방향을 계획하게 됩니다.
➤ 이학적 검사 : 라크만 검사(Lachman Test), 피벗 시프트 검사(Pivot Shift) 등을 통해 무릎 관절의 움직임과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X-ray 검사 :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함께 발생한 골절 여부나 관절 간격 변화, 골편 유무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대나 연골 자체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MRI 검사 : 전방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되었는지, 완전히 파열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반월상연골판이나 관절 연골, 다른 인대의 동반 손상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수술 여부와 치료 계획을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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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인대파열 환자 MRI
이처럼 여러 검사를 통해 무릎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
➤ 인대의 완전 파열 또는 50% 이상 고도 파열이 확인된 경우
➤ MRI상 남아 있는 인대가 적고 반대쪽 무릎보다 5mm 이상 흔들리는 등 불안정성이 큰 경우
➤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 동반 손상이 확인된 경우
➤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나 축구·농구처럼 회전 동작이 많은 스포츠로의 복귀를 원하는 경우
➤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재활을 통한 변화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결국 치료 방향은 인대 파열 정도와 관절 불안정성, 동반 손상 여부, 연령과 활동량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가운데 적절한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끊어진 인대를 다시 꿰매는 수술일까?
‘재건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끊어진 인대를 그대로 다시 이어 붙이거나 봉합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는 파열된 위치와 손상 형태에 따라 단순히 봉합하는 것만으로 기존의 기능과 장력을 충분히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에는 환자 본인의 힘줄이나 기증받은 건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기능을 대신할 새로운 인대를 만드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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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인대파열 재건술
(좌) 수술 전 │ (우) 수술 후
십자인대파열수술 재건술의 목적은 파열 부위를 단순히 이어 붙이는 데 있기보다 새로운 이식건을 기존 전방십자인대 위치에 배치해 무릎의 전방 및 회전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에 있습니다.
‘재건 인대’는 어디에서 가져올까?
자가건과 동종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는 손상된 인대의 기능을 대신할 이식건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환자 본인의 힘줄을 사용하는 자가건과 기증받은 건 조직을 사용하는 동종건이 있습니다.

자가건은 환자 본인의 힘줄을 이용해 새로운 전방십자인대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슬개건, 햄스트링건, 대퇴사두근건 등이 사용될 수 있는데요.
환자 본인의 조직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젊고 활동량이 많거나 스포츠 복귀를 계획하는 경우 자가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힘줄 일부를 채취해야 하므로 채취 부위에 일시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가건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특징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힘줄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장단점이 달라질 수 있어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 운동 종목, 무릎을 자주 꿇는 직업인지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종건은 기증받은 건 조직을 가공·정제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환자 본인의 힘줄을 별도로 채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가건과 차이가 있는데요. 이미 준비된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힘줄을 채취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젊고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서는 동종건의 이식건 실패 위험이 자가건보다 높게 보고되는 경우가 있어 환자의 연령과 활동 수준을 함께 고려해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 자가건 | * 동종건 |
|---|---|
| * 환자 본인의 몸에서 힘줄을 직접 채취 | * 기증받은 건 조직을 가공·정제해 사용 |
| * 조직 회복과 생착 측면을 고려할 수 있음 | * 환자 본인의 힘줄을 별도로 채취하지 않아도 됨 |
따라서 자가건과 동종건 가운데 어느 한쪽이 항상 더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보다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 스포츠 복귀 계획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 목표에 맞는 이식건을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관절경을 이용해 무릎 내부를 확인하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관절경을 통해 전방십자인대의 손상 상태와 무릎 관절 내부를 살펴봅니다. 이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뿐 아니라 반월상연골판과 관절 연골 등 주변 구조물의 손상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가건 또는 동종건 등 재건에 사용할 이식건을 준비합니다. 이식건 종류는 연령과 활동량, 스포츠 복귀 목표, 현재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가 위치하던 부위에 새로운 이식건을 배치할 수 있도록 대퇴골과 경골에 이식건이 지나갈 통로를 마련합니다.
준비한 이식건을 만들어둔 통로에 통과시킨 뒤 위치를 맞춰 고정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새로운 힘줄을 넣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전방십자인대가 담당하던 무릎의 전방 및 회전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함께 반월상연골판이나 관절 연골의 손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해당 구조물의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처치를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도 관절 내부에 동반된 손상의 범위에 따라 수술 계획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이식건이 자리를 잡고 무릎의 관절 가동 범위와 근력, 기능을 회복하려면 일정한 재활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단순히 끊어진 인대를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라기보다 이식건을 이용해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기능을 대신하고 무릎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치료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가건과 동종건 가운데 어떤 이식건을 선택할지, 반월상연골판이나 관절 연골의 동반 손상은 없는지, 수술 후 재활은 어떻게 진행할지 역시 환자마다 달라질 수 있는데요.
따라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재건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단순히 ‘수술을 해야 할까?’만 생각하기보다 현재 무릎의 손상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방식으로 재건술을 진행할지, 이후 어떤 재활 과정이 이어지는지 충분히 확인하면서 치료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